저는 평소에도 좀비영화를 굉장히 즐겨봅니다. 한국형 좀비영화가 개봉했을때 얼마나 기대가 됐는지 모릅니다. 영화관에서도 집에서도 본 그 영화, 부산행 리뷰입니다. 이 포스팅에는 줄거리, 결말 등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부산행 줄거리 간략 요약
대한민국에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전국적으로 좀비가 출몰하게 됩니다. 한국의 한 바이오회사에서 물질이 유출되었다는 것입니다. 동시다발적으로 대한민국의 곳곳에서 좀비가 발생합니다. KTX를 타고 딸 수안(김수안)과 함께 부산으로 가던 석우(공유)는 갑작스런 좀비의 출몰로 인해 KTX 안에 갇히게 됩니다. 그래도 이는 서울역에서 KTX를 탄 사람들은 굉장히 행운이었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좁은 열차 안에서 빠르게 확산되는 좀비들의 탄생이 시작됩니다. 역시나 빨리빨리의 민족 대한민국 좀비답게 엄청난 스피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KTX를 몰던 기관사는 대전역에 군인들이 배치되었으니 대전역에서 하차하라고 합니다. 그러나 그 군인들도 이미 좀비로 모두 변해버린 뒤입니다. KTX의 기관사가 부산으로 KTX를 출발시킵니다. 마지막 희망, 부산에는 아직 안전지대가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평소 일만 하고 딸에게 관심없던 석우는 이제 딸 수안을 지키려고 혈안이 되었습니다. 함께 열차에 있던 상화(마동석)와 성경(정유미) 등과 함께 힘을 합쳐 좀비들을 헤치고 점점 기차 앞쪽으로 향해갑니다. 그렇게 죽을 힘을 다해 좀비를 물리치며 사람들만 있다던 칸에 도착하자 안에 있던 사람들의 이기심으로 밖의 위험성을 아는데 문을 열어줄 수 없다며 실랑이가 벌어집니다. 이 과정에서 상화가 좀비에게 물리며 자신의 아이를 뱃속에 품고있는 성경에게 아이 이름을 지어주며 좀비들을 막아줍니다. 이런 저런 일이 생기며 결국 석우와 수안 성경만이 부산에 다다르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이기심의 끝을 보여주는 용석(김의성)때문에 결국 석우까지 좀비가 되고 맙니다. 석우가 좀비가 되며 수안의 탄생을 회상하는 씬은 정말 없어도 될뻔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수안과 성경은 철도길을 따라 하염없이 걷습니다. 앞에서 좀비일 수 있으니 쏘라고 하지만 울면서 노래를 부르며 가는 수안덕분에 사람인 것을 알리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비중에 따라 달라지는 좀비가 되는 시간
저는 MBTI가 ISTJ입니다. 지극히 현실적이고 객관적인 사람입니다. 브래드 피트 주연의 좀비영화 '월드워Z' 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그 영화 중간에 이런 장면이 나옵니다. 딸이 가지고 있던 숫자를 말하는 인형 뒤로 바뀌고 있는 좀비들. 그래서 주인공은 좀비가 되기까지 걸리는 숫자를 기억하며 가족을 지켜나가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의 부산행은 너무나 아쉽게도 비중에 따라 좀비가 되는 시간이 달라집니다. 이런 형평성에 어긋나는 부분이 저는 보면서도 굉장히 불편했습니다. 엑스트라였다면 이미 좀비로 바뀌고도 남을 시간에 마동석이 맡은 상화역이 좀비로 변할때는 엄청나게 긴 대사와 장면을 소화한 후에 좀비로 바뀝니다. 이런 부분을 불편해하시는 분들은 미리 이 점 알고 보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한국형 좀비 영화의 서막
사실 한국에서 좀비영화가 개봉한다고 했을때 기대는 했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얼마나 재미있겠어?' 등의 생각을 했습니다. 좀비물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어느정도 기대를 낮추고 보기는 했지만 재미있게 본 영화였습니다. 부산행의 순수 제작비는 86억으로 손익분기점은 330만이었으나 이를 3일만에 돌파한 영화입니다. 이후 해외 156개국에 판매되어 큰 수익을 낸 영화입니다. 누적관객수도 1100만을 돌파했습니다. 한국형 좀비영화의 서막을 연상호 감독님께서 아주 잘 풀어내 시작을 해줬다는 생각입니다. 이후 연상호 감독의 '반도'도 개봉을 하게됩니다. 두 영화가 모두 재미있지만 다른 점은 영화 '부산행'은 좀비와의 싸움에 사람과의 싸움을 살짝 가미했다면 영화 '반도'는 극한의 상황에서 제일 무서운 인간을 다룹니다. 이후 반도 영화도 포스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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