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는 교섭입니다. 제작비 150억이 투입되었고 손익분기점은 350만명입니다. 특이하게도 영화 교섭은 인질들의 시점이 아닌 '밖'에서 인질들을 구하려는 사람들의 시점입니다.
임순례 감독의 영화 교섭
탈레반 무장세력이 대한민국 국민이 탄 버스를 점령하게 됩니다. 인질의 목숨을 건 절체절명의 교섭이 시작됩니다. 목표는 전원생존. 살해시한은 24시간. 현재 수용된 탈레반들과 한국인 인질들을 교환해달라는 요구를 하게 됩니다. 여행제한 국가에 들어간 한국인들을 어떻게 데려와야 할까요? 탈레반이 허락해준 시간은 24시간입니다. 빠르게 아프가니스탄으로 날아간 한국 정부에서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협상을 시도합니다. 한국 국민과 탈레반 수감자의 맞교환을 원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교섭의 대가 정재호(황정민)는 탈레반이 요청한 철군을 유보하겠다며 아프가니스탄 정부의 긍정적인 뜻을 얻는 듯했으나, 탈레반 수 감자의 석방은 절대 하지 않는다는 강경한 태도를 고수합니다. 살해시한을 목전에 두고 꽉 막힌 차량을 지나 걸어가려고 하던 때, 폭탄 테러로 뒤덮인 지옥이 돼버립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탈레반 측에서 24시간이라는 시간을 더 주게 됩니다. 한국 정부는 법보다 강한 실질적 권력을 가진 탈레반 중심세력 파슈툰족을 찾아갑니다. 지연으로 원로를 우리 편으로 만들고 선물을 주는 등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논의하는 동안에는 인질도 안전하다는 답변을 듣지만 바로 다음 날 자원봉사자가 아닌 선교활동을 하러 온 사람들이라는 게 밝혀지고 상황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갑니다.
2007년 분당 샘물교회 피랍사건
2007년, 실제 있었던 아프가니스탄 피랍사건 샘물교회 피랍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된 영화입니다. 세계적으로도, 대한민국에서도 위험 지역으로 분류된 아프가니스탄에 굳이 선교를 하러 가겠다며 두 나라를 거쳐 카불에 도착했다고 합니다. 총 23명의 선교단이 출국했습니다. 실제로 두 명의 한국인이 피살되었으며 대한민국에서는 수백억 가까이 되는 돈을 몸값으로 지급했습니다. 당시 입국한 샘물교회 사람들이 일등석을 타고 '짜릿한 경험이었다'라는 발언 등과 들고 있던 면세점 쇼핑백을 보고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분노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뒤 샘물교회에서 희생된 사람들을 순교자라고 추대하며 비석까지 세웠다고 합니다. 이 영화의 시점을 인질들에게 잡아 신파적으로 그려냈다면 그때를 기억하는 대한민국 국민에게 아주 거슬리는 영화가 됐을 것 같습니다. 엄격한 이슬람교도 국가에 기독교 선교하러 갔다는 이유는 좋게 생각하려 해도 할 수가 없습니다. 다행히 임순례 감독은 그들을 구하려는 '밖' 사람들의 시점에서 영화를 풀어냈습니다. 그리고 실제 임순례 감독님께서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민감한 이야기라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종교나 신념을 따라가기보다는 가운데에서 양쪽의 요소를 다 볼 수 있는 포지션에 풀어갔다. 관객이 인질들에게 반감이나 호감을 느끼지 않아야 했고, 두 주인공에 라인을 따라갈 수 있게끔 자세를 잡는 것이 어려웠고 중요했다'
생각보다 미지근한 반응의 이유?
역시나 역대급 비호감 사건인 샘물교회 선교단 실화가 아무래도 국민 정서에 매우 좋지 않게 작용했습니다. 당시를 겪었던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영화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 알고 있다는 것도 마이너스 요소가 된 것 같습니다. 영화상 주인공 둘의 대립 구조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둘이 함께 같은 목적을 향해 가야 하는데 머리로 푸는 외교관 재호(황정민)와 발로 뛰는 대식(현빈)의 반복적인 대립 구조가 많은 관객이 별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100억이 넘는 제작비가 투입된 만큼 볼거리가 있어야 하는데 액션도 개그도 이도 저도 아닌 모양새입니다. 적당한 액션과 신파 개그 요소 등은 기존 상업영화 들과의 차별점이 보이지 않습니다. 배우와 제작진 모두가 중동지역 사막에서 큰 고생을 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현재 누적 관객 수는 42만 명입니다. 설 연휴 특수를 한번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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